악필 맛집 – 할머니 냉면집, 중앙시장 순대국밥집

오늘은 두곳이다.

어제 소개했던(?) 삼치거리에서 서쪽 언덕을 타고 쭉 올라가면 자유공원이 나오고 북쪽 언덕길로, 인일여고쪽으로 가서 몇백미터쯤 더 가면 화도진공원이 나온다.

화도진공원옆에 화도진도서관이 있고 그 옆에 교회 하나를 지나면 성당이 나오고 그 성당 안쪽에 있는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가 연수동으로 이사가고 그자리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이다.

화도진공원까지 왔는데 … 구경은 해보자. 큰 공원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놨고,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도록 야간 조명도 있다. 그런데, 야간개장할 때가 아니면 오후 5,6 시면 문을 닫는 건 에러 …

이곳은 역사적으로는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곳이고, 1982년에 수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공원터가 공원이 된다고 했고 1988년에 지금처럼 건물을 지었다. 고등학생 때 거기에 동원… 되지는 않았고 …

화도진공원에서 북쪽으로 넘어가면 만석동 만석 부도, 일명 북항 이라는 곳이다. (북한 아니다.) …

여기 가면 오래된 식당들이 있는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곳이니 이곳은 나중에 알아보도록 하고 … 남쪽으로 다시 내려오자. 아까 올라온 길 말고 동인천 북광장쪽으로 한 200~300미터쯤 오면 거기가 그 유명한 화평동 냉면 거리다.

화평동 냉면의 특징은 3가지다.

1. 가게에서 면을 만든 게 아니라 공장에서 만든 것 ..

2. 평양냉면을 기대했다면 여기 말고 딴 데 가라. 대부분 열무 김치 베이스다.

3. 양이 많으며 대부분 무한 리필

원래 저 북항쪽부터 월미도쪽까지 …가 노동자들이 많이 일하던 곳이다. 그래서 맛보다는 양으로 승부한다. 물론 맛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주 맛있다 ? 그건 또 아니라는 거다. 고등학교때 토요일 점심때 여기에 자주 오곤 했었다. 고등학생 먹깨비들의 배를 채워주는 곳은 그리 많지 않은데 .. 이곳은 충분히 채워주었었다.

흔히 세숫대야 냉면이라고 부르는 그런 정도의 양이다.

입맛 까다로운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왜 ? 면이 어떻다는니 … 맛이 너무 강해서 슴슴하지 않다느니 .. 하는 얘기가 나온다. 다시 말하지만 이곳은 그런 맛으로 먹는 곳이 아니다.

아 가끔 원조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 원조랄 곳이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원조를 얘기하자면 할머니 냉면집이 있다.

주소

인천 동구 화평로 24-2

여기 화평동 냉면 가게들의 특징 중 하나가 “곱배기” 또는 “사리추가” 가 따로 메뉴에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거다. 주문할 때 “많이 주세요.” 라고 하면 된다.

그러면 곱배기 보다 더 많이 주시고, 먹다가 “면 좀 더주세요.” 하면 더 주신다. 그렇다고 가격을 더 받는 것도 아니다.

보통 냉면 식당에서 주문하듯이 만두까지 주문하면 배불러서 못 먹는 경우도 있다.

대충 토요일 점심 좀 지나서 여기서 냉면을 먹고 …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오후 늦게나 저녁쯤에 어제 얘기했던 삼치골목에 가서 인하의 집에서 삼치구이를 안주삼아 막걸리 마시는 게 코스다.

그런데 … 늦가을부터 봄까지 .. 냉면은 좀 그렇잖아 ? 그럴 땐 냉면 거리에서 200미터쯤만 더 내려오면 동인천역북광장이 있는데 .. 한쪽이 대부분 순대국밥집이다.

원래 이곳이 중앙시장 뒷골목이었는데 .. 개발한다면서 중앙시장의 절반쯤을 철거하고 아파트가 들어서네, 쇼핑몰이 들어서네 .. 하면서 10년 넘게 질질 끌다가 광장으로 만들었는데 거기서 살아남은 골목이다.

맛 ? 순대국밥은 진리다. 그리고 이곳은 진리중의 진리다.(내 입맛 기준) 적어도 30년, 오래된 가게는 50년이 넘었다. 어느 집에 가도 맛있다. 내 입맛 기준으로는 별미순대집 이라는 가게가 맛있는데 친구들과 가면 인천집이었나 인천순대집이었나… 를 가곤 한다.

중앙시장 … 은 정식명칭이고, 양키시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뜬금없이 양주 파는 가게가 있고 … 군복이나 이상한(?) 수입품을 파는 가게들이 있다. 서울 남대문 수입시장 .. 과 비슷하다. 예전에는 규모가 비슷했었는데 위에 적었듯이 시장의 절반이 사라져서 지금은 저 정도만 겨우 남아 있는 거다.

가끔 생각지도 못한 물건들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가끔 한번씩 가 보면 …콜렉션을 늘릴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노르망디 상륙작전때 쓰였을 법한 물통이라든가 … 한국전쟁때 쏘련군이 입었을 게 분명한 방한복이라든가 …. 캪틴큐, 나폴레옹이라든지 … (응 이게 왜 여기에 ???)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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